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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고

버터나이프크루 3기 활동, 빅시스터 회고

<목차>
버터나이프 크루?
빅시스터?
왜 하게 되었나?
어떻게 했나?
하는 중 애로사항은?
하면서 좋았던 점은?
하면서 아쉬웠던 점은?
내년에 도전할 팀에게 한 마디!

 

버터나이프 크루?

 

여성가족부에서 후원하는 버터나이프 크루는 만 19세-34세 청년으로 구성된 3명 이상의 팀성평등한 변화의 흐름을 만들어나갈 수 있는 주제로 활동하면 최대 600만 원의 사업비를 지원하는 프로젝트입니다. 이번 연도에는 4월 말-5월 초까지 모집했으니, 관심 있으신 분이라면 2022년에 한 번 체크해 보시길.
(성평등한 변화의 흐름..이라는 말이 애매한데, 여성이라는 이유로 받았던 차별을 조금씩 부술 수 있는 프로젝트라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다만 버터나이프크루에 선정된 아이템으로는 추후 다른 사업에 지원하기 어렵다고 하니, 이 점을 자세히 체크해보시길 바랍니다!

빅시스터?

조지 오웰의 '1984'에 나오는 빅브라더에서 따온 말로 여성과 약자가 일상생활의 안전을 보장받을 수 있도록, CCTV 영상 속의 폭력, 싸움, 데이트 폭력 등의 이상행동을 감지해 사용자와 경찰에게 자동으로 알려주는 웹 애플리케이션을 만들고자 했다.

팀원은 AI 모델 학습 2명, 웹 프런트엔드 1명, 웹 백엔드 1명으로 구성되었다. 

프로젝트 기간은 2021년 5월부터 2021년 12월까지, 총 8개월이었다.

 

왜 하게 되었나?

여성의 발전과 성장을 위한 커뮤니티를 운영하던 나는 2020년 버터나이프 크루에 도전했으나, 서류 탈락했었다..ㅎㅎ

2021년에도 도전해보고 싶었고, 같이 개발을 배우는 동기와 어떤 아이템으로 참가할지 고민하다가, 서울에서 자취를 하는 동기가 자기는 '달 음식이나 택배도 바로 받을 수 없다'고, '집에 돌아가는 길도 무섭다'고, 그래서 AI를 배우며 ‘내가 배운 기술들이 일상의 위험을 막아줄 수 있겠다’란 생각을 했다며 CCTV 이상행동 탐지를 주제로 웹/앱을 구성해보기로 하였다. 그리고 개발 커뮤니티와 트위터에 홍보를 하면서 팀원을 충원했다.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지원해주셨다!

이렇게 SNS, 카페로 팀원을 모을 때의 팁은... 현업자가 아닌 학부생도 매우 역량이 뛰어날 수 있다는 것이다. 이건 예전에 팀 프로젝트를 하면서도 느낀 건데, 프로젝트가 절실한 사람은 연차가 높은 개발자보다 사실 학생이거나 취준 중인 개발자일 것이다. 그러니 연차나 경력이 없다고 팀원 선정에서 제외하지 말고, 충분히 이야기를 나눠보며 '이 사람이라면 같이 롱런할 수 있겠다'는 확신이 들면 팀원으로 함께하면 좋을 것이다. 

 

어떻게 했나?

일단 나는 AI 모델 학습을 담당했으므로, 그 부분에 초점을 맞춰 보겠다. 

처음에는 코랩 프로, 코랩 프로+를 사용하며 AI 허브의 CCTV 이상행동 탐지 데이터를 전처리했다. 영상의 이상행동을 4초로 잘랐고, 후에는 4초가 충분하지 않은가 싶어 8초로 잘랐다. 단 5개의 레이블(폭행, 싸움, 데이트 폭력, 주취 행동, 침입)으로도 데이터의 양이 800G가 넘어버려, 이를 X와 X_train이라는 변수에 각각 할당하려면 1600G 이상의 램이 필요한 상황이었다.그래서 플랫폼을 GCP로 옮기고, 

80개의 CPU, 1922GB의 램을 써봤다. (앞으로 프로젝트를 하면서 이 정도의 램을 사용할 경험이 또 있을까...)
학습에 들어가는 비용은 시간당 9000원 가량이었다.

사용한 모델은 I3D 모델이었는데, 보통 action recognition 중 범죄행동 탐지는 2018년 경 C3D 모델이 유명했었고, 그 뒤로 범죄 탐지에서 더 좋은 성능을 보였던 것이 I3D 모델이었기 때문이다. 또한 텐서플로에 action recognition 튜토리얼로도 나와 있어, 쉽게 따라 하며 학습을 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애로사항

하지만 I3d 모델을 가져와 하루 종일 돌리면 학습비용이 26만 원이 조금 넘게 나오는데 그 성능은... 2개 중에 하나로 찍는 모델이었다.. 무려 정확도 16%를 자랑한다.

이렇게는 안 되겠다 싶어서 부랴부랴 자문을 구했다.

0) Object detection으로 2년간 일을 하신 현직자
1) 컴퓨터 비전 연구실에 다니는 컴공 학부생
2) 영상공학을 전공하신 데이터 분석가
3) 딥러닝 영상 분야로 프로젝트를 여럿 하신 석사 졸업+현직자

분에게 자문을 구했고, 1~3은 1-2시간 정도 자문을 받았다.
버터나이프 크루의 지원금으로 자문비를 드릴 수 있어서 감사했다. 

자문의 결과 무엇보다 EDA가 먼저 선행되어야 했었다는 것을 놓치고 있었고, 그동안 짰던 코드의 허점을 알게 되었고, 모델 자체를 바꿔보는 게 어떨지에 대한 조언과, 어떤 데이터를 사용해야 하는지에 대한 팁, 그리고 예측 성능을 올릴 수 있는 방법에 대한 조언을 들을 수 있는 귀중한 시간이었다.

이 조언들을 반영한 모델 성능 개선은 추후 따로 포스팅을 할 예정이다.

결과물

웹 애플리케이션 프런트/백을 담당하신 팀원들이 열심히 작업을 해주셔서,

웹 애플리케이션을 만들 수 있었다.

하지만 아직은 개선할 점이 많다. 시간을 정해두고 하는 사이드 프로젝트는 기간이 끝나면, 완성도가 아직 100%가 아니라도 흐지부지되기 쉬운 것 같은데, 일단 나부터 정신 바짝 차리고 모델 성능을 개선해야겠다!

텐서플로의 행동 인식 튜토리얼을 따라 하는 과정에서, 데이터셋을 바꾸니까 모델이 제대로 된 예측을 뱉는 것도 처음엔 쉽지 않았기에 예측의 결과 레이블이 제대로 떴을 때나, 영상의 미리보기가 제대로 떴을 때 너무너무 신났고,  

행동 예측을 위한 알고리즘을 바꾸는 과정에서 '와 이걸 내가 할 수 있는 건가' 하는 생각이 드는 순간도 있었지만, 계속 고민하고, 산책도 갔다 오며 머리를 환기시킨 결과 알고리즘을 조금씩 변경시킬 수 있었다. (기본적인 확률 부분에서 안 맞는다고 자문과정에서 좀 깨져서,, 다시 바꿀 예정이다. ㅋㅋㅋ... 역시 한 사람만 생각하는 것보다 다른 사람의 시각으로 보고 의견을 구하는 과정이 꼭 필요한 것 같다.)

 

내년에 버터나이프 크루에 도전할 팀에게 한 마디!

버터나이프크루에 개발과 관련된 아이템으로 참여하는 팀이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 

정부 지원금 받아서 빵빵한 자원과 함께 프로젝트하세요! 팀을 꾸려서 운영해보는 경험을 해보세요!

세상을 조금씩 바꿔나갈 수 있는 아이템을 만들어나가며 설레는 경험을 다들 해보셨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