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미정님이 '일을 잘 하기 위해 그동안 미정님이 해오신 것들' + '그간의 시행착오에서 배운 것들'에 대해서 한빛N MSA에서 세미나를 해주셔서, 치열한 티켓팅을 뚫고 갔다왔다!
밖이 -15도 가까이까지 기온이 떨어지는 날씨라, 한 마리 동태가 될 것 같았지만 추위를 뚫고 세미나 장소로 향했고, 너무너무 알찬 시간을 보내고 왔다.
세미나의 주제를 들으며 먼저 궁금해지는 것이 있다.
일을 잘 한다는 것은 뭘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 주어진 일을 구현하는 것에서 벗어나, 회사와 팀, 서비스에 기여하고 가치를 주는 것
- 내 할일만 하지 말고, 팀 플레이어로 동료들에게 좋은 영향을 주는 것
- 다른 사람에게 내 결과물을 공유하고, 피드백 받는 과정
이라고 미정님은 말씀하셨다.
세션은 나중에 온라인 공개 예정이기도 하고, 세션 내용을 요약해 적는 것보단
세션에서 내가 느끼고, 그래서 도출해낸 액션 아이템들을 공유해보려 한다.
입사 초기(온보딩 기간)
입사 전에 JD를 샅샅히 보며 회사가 나에게 요구하는 것, 내가 이 회사와 팀에서 어떤 일을 하고 기여할 수 있는지 파악한다.
리더와의 원온원을 정기적으로 하며
- 회사가 나에게 바라는 것
- 내가 회사에서 성취하길 바라는 것
이 서로 비슷하게 조절될 수 있도록 한다.
미정님은 적어도 2주에 한 번은 원온원을 하는게 좋다고 생각하신다는데, 팀 인원이 6명을 넘어가면 현실적으로 어려울 것 같다.
미정님은 원온원 시간을 알차게 활용하기 위해서
- 원온원 2일 전에, 팀원에게 ‘미정님에게 궁금한 점’을 정리해 달라고 하고
- 원온원 1일 전에, 팀원에게 ‘리더가 말했으면 하는 주제’를 정리해 달라고 하고(리더와 말했으면 하는 주제일 수도 있다. 제가 내용을 잘못 적었을 수도!)
- 원온원 때는 그 이야기를 나누고
- 액션 아이템을 정한다고 하셨다.
이렇게, 팀원과 리더의 기대와 현실이 다른 점이 있다면 이를 의식하고, 해결하려 노력한다고 하셨다.
나도 현재 팀에서, 팀장님께 원온원을 요청드리며
- 지금 업무 처리를 잘 하고 있는지
- 내가 생각하는 현 상황에서의 문제는 무엇인지
- 그래서 어떤 것들을 느끼고 어떤 것들을 개선하고 있는데
- 팀장님이 생각하는 또 다른 개선이 필요한 점이 있을지 (요새 저에게 피드백이 필요한 사항이 있을지)
- (문제 상황의 경우) 어떻게 해결하면 좋겠는지 조언 구하기
- (🥕) 잘 하고 있는 점이 있는지
여쭤보는데, 너무 감사한 점은 팀장님이 객관적으로
현재 나의 상황을 객관적으로 인지하고, 이 상황에서 무엇을 하면 현 상황이 개선될 수 있을지 조언을 주신다는 점이다.
사실, 회사 생활을 하면서 더 잘하고 싶은데, 내 기준에 충분하지 못하게 일을 하는 것 같아 고민이 많다.
그리고 팀에 좋은 동료가 되고 싶은데, 아직 충분히 잘 하고 있는 것 같지 않아 어떤 점을 개선하면 좋을지 고민이 많았다.
하지만 이런 고민과 불안한 마음은, 팀장님과 원온원을 하면서 사라지는 걸 그때마다 경험했다.
내가 지금 충분히 잘 하는 것 같지 않아 불안하더라도, 내 기대와 현실이 차이가 있는 것 같아도, 이 점을 용기 내서 리드에게 피드백을 부탁드려 회사의 기대와 나의 기대를 맞추는 과정에서, 실제 리더의 피드백을 듣고 그 갭이 그렇게 크진 않구나, 하고 안심이 되었던 것 같다.
(아직 할 얘기가 많아 원온원 이야기는 여기까지! 만약 이 글을 팀장님이 보신다면.. 늘 감사합니다!!)
(이후는 입사 초기와, 이후 적응하며 회사에서 일을 하는 기간에 대한 내용이다.)
그리고 온보딩 하는 과정에서
- 작은 이슈를 해결하며
- 회사 내 프로젝트에 대한 구조를 파악하고
- 각 단계마다 해결 방법을 문서화 하고
- 이 문서를 공유하고 피드백을 요청한다고 하셨다.
사실 일을 하다보면, 일 하기에도 시간이 부족해 문서화를 놓치게 되기 쉬운 것 같다. 그래서 문서화를 잘 하는 미정님만의 팁이 있으신지 질문 시간을 통해 여쭤봤는데,
- 이 문서를 누가 보는지
- 보는 사람에게 어떤 정보를 주고 싶은지
정리하면 문서화가 어렵지 않다고 하셨다.
그래서 내가 하고 싶은 말은 뭔지 파악하고, 이에 필요한 개요를 쓰고, 그 다음에 최대한 문서를 간결하게 쓰면 된다고 미정님이 조언해주셔서,
- [ ] 업무를 마치기 30분-1시간 전에는 오늘 해결한 문제가 있다면 문서화를 하는 시간을 만들면 어떨까? 싶다.
- [ ] 문제 해결에 대한 문서라면, 꼭 팀에 공유하며 정중하게 피드백도 요청드려야겠다!
또 인상 깊었던 부분이, 제대로 회의하기 였다.
회사 생활을 하다보면, 참여자가 15-20명씩 되고, 안건은 회의에서 공유받는 회의도 있는 것 같다.
미정님은
- 이 회의가 정말 필요한 회의인지? (누구에게 필요한 회의인지?)
- 사전 회의록을 만들어, 회의에 대한 배경지식을 문서로 써서 참여자들의 배경 지식을 미리 끌어올리고
- 회의에서 어떤 결과를 내고 싶고
- 논의할 것은 무엇이고
- 꼭 참여자들이 함께 동시에 모여서 동기로 진행되어야 할 회의인지 고려해본다고 하셨다.
- 이 부분에서 찔렸다. 사실 어떤 일이 있을 때 일단 의논을 위해 무의식적으로 회의를 잡은 적이 있는데, 그때 상대 팀의 리더 분이 “용건이 무엇인지 문서로 먼저 정리해서 주면 좋겠고, 이 회의가 꼭 필요한 것인지 검토가 필요할 것 같다.” 고 하셔서 반성의 시간을 가졌던 적이 있기 때문…
- 회의 시간이 1시간, 참여자가 15명이라면 총 15시간이 소비되는 만큼, 이 시간을 정말 필요한 사람과 알차게 써야 하는 것 같다.
- 이 부분에서 찔렸다. 사실 어떤 일이 있을 때 일단 의논을 위해 무의식적으로 회의를 잡은 적이 있는데, 그때 상대 팀의 리더 분이 “용건이 무엇인지 문서로 먼저 정리해서 주면 좋겠고, 이 회의가 꼭 필요한 것인지 검토가 필요할 것 같다.” 고 하셔서 반성의 시간을 가졌던 적이 있기 때문…
- 마지막으로, 액션 아이템과 담당자를 도출한다고 하셨다.
- 이 부분은 나도 어느 책에선가, 회의의 끝에는 ‘액션 아이템’과 ‘그걸 할 담당자’가 있어야 한다고 본 후로 지키고 있는 것이라, 살짝 뿌듯했다. ㅎㅎ (잘 하고 있는 부분도 있어!)
- 회의 끝나고 1시간 내로, 회의록을 공유하는 게 더 효과가 좋다
- 요새는 회의 끝나고 꼭 바로 정리해서 회의의 액션 아이템과 담당자를 지정해서 공유하고 있었는데 이부분도.. 잘 하고 있었군 하고 뿌듯했다22
그리고 평가에 대한 부분도 인상깊었다. (바로 지금, 연말은 평가의 기간이기도 하고)
매년 회사에서 하게 되는 평가 기간은 자신 스스로에 대한 완벽한 회고 기회이기도 하다고 미정님은 말씀해주셨다
- 내가 올해의 목표를 달성했는지?
- 만약 하지 못했다면 왜 못했는지?
⇒ 다음 년도/반기의 목표와 기대치를 설정하는 데 사용할 수 있다.
동료평가의 경우, 나와 업무를 같이 했던 동료들을 평가하게 되는데,
이 동료가 일을 잘 하는 것은 내가 하는 일의 결과물과 성과에도 중요하기 때문에
동료 피드백에서 비난이 아닌 성장을 위한 피드백을 전달해야 한다는 것도 인상깊었다.
회사의 동료 평가 피드백 양식을 아직 자세히 보지는 못했는데, (사실 내가 못하고 있는 점들을 그대로 거울치료하게 되는 문항이면 어떡하지? 하고 무서워서 못 켜봤다) (이어 글 쓰려고 확인하고 왔다)
다행히 동료의 성장을 위한 건전한 피드백을 줄 수 있는 문항들로 구성된 것 같다!
동료분들이 더 성장하려면 어떤 역량이 필요할까?(A 프로젝트를 할 때 B건에서 ~했으면 더 나은 결과가 있었겠다 등) 고민하며 동료 평가를 써봐야겠다.
미정님은 처음부터 일을 잘하는 사람은 없다고 하셨다. 다 시행착오를 겪고, 미정님 본인도 일에 대해서 시행착오를 겪으셨고, 오늘 그 내용을 공유해주셔서 너무 감사했다. 이 세미나 덕에 내가 업무에서 하고 있는 실수를 다시 짚어볼 기회를 한번 더 가지고, 액션 아이템을 도출해 더 나아질 기회를 가질 수 있는 것 같다.
- 일할때, 주어진 것만 구현하고 하지 말고,
- 내가 하는 일이 일의 요구사항을 정확히 반영하는지 검증하기
- 실제로 사용자에게 주는 가치와 요구사항이 맞는지 확인하고 조절하기
- 이정도는 이해한 거 같은데 굳이 확인하지 않아도 되겠지? 싶을 때는 (많이 뜨끔했다 그렇다 이런 생각을 자주 많이 한다)
- 내가 제대로 하고 있는지 동료에게 피드백 받을 기회를 놓치는 것이라고 한다.
- 일을 막상 다 하고 나서도, 팀이 기대했던 결과나 퀄리티보다 낮으면.. 일을 다시 해야 한다.
- 이 부분을 들으면서 가장 최근에 하고 있는 프로젝트가 절로 떠올랐다. 그 과정에서 내가 한 실수와, (감사하게도) 팀장님이 적시에 주신 피드백도.
- 꼭 다음부터는 내가 하는 일과 팀의 기대를 맞춰나가기 위해, 일을 하면서 아리까리한 부분이 있으면 팀 내에 공유하고 여쭤봐야겠다!! 싶다.
- 만약 이런 문화가 형성되어 있지 않아, 공개 채널에 질문을 하기 부끄럽고 부담스럽더라도.. 나같은 사람이 있어서 그렇게 시작하면, 다른 사람도 더 쉽게 질문할 수 있고, 그렇게 된다면 팀 차원에서 더 좋은 문화가 형성되는 게 아닐까? 싶다.
- 주어진 걸 끝냈군! 자 이제 내 할일은 끝이야
- 미정님은 ‘난 회사에 코드를 짜러 온 게 아니다. 어떤 가치를 내러 온 건데, 그 가치를 정말로 제공했나? 성과가 있었나?’ 라고 되묻는게 필요하다고 하셨다. (여기서 미정님이 진짜 멋졌다….)
- 내게 주어진 것만 하려고 하지 말고,
- 내 프로젝트와 서비스, 일에 오너십을 가지고 더 나은 가치를 창출하려 노력해야겠다.
- 그러기 위해, 이 일을 어떻게 하면 더 탁월하게 할 수 있을지를 고민해봐야겠다.
- 미정님은 ‘난 회사에 코드를 짜러 온 게 아니다. 어떤 가치를 내러 온 건데, 그 가치를 정말로 제공했나? 성과가 있었나?’ 라고 되묻는게 필요하다고 하셨다. (여기서 미정님이 진짜 멋졌다….)
추가로, 세미나를 들으며 생각한 액션 아이템은 다음과 같다.
- [ ] 해결해야 할 할일 리스트를 반투명하게 띄워놓을 수 있는 앱을 설치한다.
- [ ] 없으면 만들어보는 것도 괜찮겠다.. 사이드 프로젝트 아이디어가 생겼음!!
- [ ] 동료평가에 미처 추가하지 못한, 같이 일을 해본 동료와, 다른 팀 동료를 추가할 것이다.
- [ ] 회사 업무 일지 탬플릿에, 문제(이 일은 어떤 문제를 해결하는지) / 현상(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 영향도(현재 이 일이 미치는 영향범위는 무엇인지?) 를 추가해서 새로운 KPI가 주어지면 분석하고 업무를 시작할 것이다.
- [ ] 회의 양식과, 회의 후 액션 아이템을 도출할 수 있는 탬플릿을 만들 것이다.
- [ ] 팀장님께 원온원을 요청할 것이다. (원온원 한지 좀 됐어요… 주니어는 원온원이 정기적으로 필요해요…)
- [ ] 일이 너무 많다 싶으면, 긴급도와 중요도에 따라 우선순위를 조율하고 팀에 도움을 구할 것이다.
위에서 정리한 액션 아이템도 다시금 정리해보자면,
- [ ] 일을 단순히 해결할 대상으로 보지 말고, 가치를 창출하기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일로 생각하자.
- [ ] 아리까리하다 싶으면 무조건 확인하고 물어보자. 아니면 일을 다시 하게 될 수 있다.
- [ ] 리더에게 정기적으로 원온원을 요청한다. (리더가 너무 바쁘시다면 밥/커피 같이 하며 이야기하기!)
- [ ] 원온원 전에 논의하고 싶은 주제 미리 공유드리기
- [ ] 액션 아이템 정기적으로 트래킹하기.
- [ ] 선언한 건 실행하도록, 주기적으로 체크할 수 있는 시스템 만들기.
- [ ] 그 시스템 무시하지 않기..^^ (ex- 오후 4시에는 PR 리뷰, 오후 6시에는 오늘 처리한 지라 티켓들에 내용을 충분히 잘 정리했는지, PR 빠진 건 없는지 체크하기)(실제로 이 알람을 매일 오게 하고 있으나 … … …. ….)
- [ ] 퇴근해야겠다? 싶으면 30분 전에 컨플루언스 켜서 오늘 해결한 문제 정리하기
- [ ] 마음먹은 퇴근 시간을 입력하면 30분 전에 위키를 켜주는 것을 자동화하는 것도 좋겠군..
- [ ] 문제 해결에 대한 문서라면, 팀에 공유하며 정중하게 피드백 요청드리기.
- [ ] 회의 전에 회의에 대한 배경지식, 안건, 기대하는 결과에 대한 문서를 작성 + 사전공유
- [ ] 회의 후 액션 아이템, 담당자 지정하고
- [ ] 잘 트래킹 하기. 정하고 안하면 액션 아이템 써서 뭣하나요…
가 있다.
미정님이 공유해주시는 모든 내용과 모든 순간에 배울 점이 있었고, 인사이트가 가득했고, 내용에 공감하며 그래서 나는 무엇을 해볼 수 있을지 생각하게 되는 세미나였다.
이렇게 좋은 세미나 마련해주신 한빛미디어 담당자님과, 좋은 내용 공유해주신 미정님 너무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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