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출판번역

(11)
의존명사 '것', '들' 들 의존 명사 두 개 이상의 사물을 나열할 때, 열거한 사물 모두를 가리키거나, 그 밖에 같은 종류의 사물이 더 있음을 나타내는 말 → 사과, 배, 포도들이 풍성하게 열렸다(의존명사이니 앞말과 띄어 쓴다) → 사과들과 배들과 포도들이 풍성하게 열렸다 (들을 복수명사를 나타내는 접미사 -들로 쓴 것, 문장 어색) 대개의 문장에서 -들, -들, -들을 붙여서 좋을 건 없다 (들들들... 재봉틀 원고) 접미사 '-들'은 조금만 써도 문장을 어색하게 만든다. 대부분 번역 문장 : 출발어에 복수형으로 쓰인 걸 그대로 옮기다 보니 한글 문장에 들들들이 쓰이게 된다. 사과나무들에 사과들이 주렁주렁 열렸다 → 사과나무에 사과가 주렁주렁 열렸다 모든 아이들이 손에 꽃들을 들고 자신들의 부모들을 향해 뛰어갔다 → 모든 아..
한강 채식주의자 - The Vegetarian 비교 11- 12일차 11일 차 검은 트렌치코트 차림으로 우두망찰 서 있는 아내의 팔을 끌고 안방으로 들어갔다. 의 문장이 I dragged my flustered wife, who'd already put on her coat, into the front room. 이렇게 옮겨졌다. ​ flustered 허둥지둥하다 flustered 허둥지둥하다 '우두망찰'이란 말을 검색하면 flustered부터 나오는데, 사실 '우두망찰'은 '얼떨떨하다'와 의미가 좀 더 가깝다. ​ 그래서 내가 번역해보자면 다음과 같은 문장이 더 나을 것 같다. ​ I dragged my puzzled wife, who'd already put on her black coat, into the bed room. 그녀의 얼굴은 먼지를 뒤집어쓴 헝겊인형 같..
채식주의자-The Vegetarian 비교 10일차 와 벌써 10일 차라니... 귀찮아서 적어야지 적어야지 하다가 처음 적는다. ㅋㅋㅋㅋ 문학은 언어 예술이다. 당연한 말 같지만 여기에 여타 예술 장르와의 차이가 있다. 다시 말하자면 문학은 음악이나 미술과 달리 ‘언어’를 표현 수단으로 삼는다. 음악의 재료인 소리와, 미술의 재료인 이미지는 인류에게 보편적이어서 국경 밖으로 쉽게 전파되지만 문학은 언어의 장벽을 넘지 못한다. 번역의 도움 없이는. 부커상 재단이 영국에서 번역되어 출간된 외국 소설을 대상으로 맨부커 국제상을 제정하면서 작가와 번역가에게 공동 시상을 하고 상금도 절반씩 지급하는 데서 보듯 창작 못지않게 중요한 작업이 번역이다. 그래서 2016년 맨부커 국제상 수상작은 한강이 쓴 『채식주의자』가 아니라 한강이 쓰고 데버러 스미스가 번역한 『T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