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 회고를 주기적으로 올리는 블로그였는데 이젠 연간 회고만 주기적으로 올리는 모양새가 됐다..^^
업무
2024년에 진행한 프로젝트는 크게 4가지가 있었다.
1. 팀에 가장 많은 문의/요청이 들어오는 항목을 통계 내서 문제를 정의하고, 매니저에게 보고해 프로젝트에 착수하게 되었다. (IAM/SG 관련 요청 확인 자동화)
- 목표는 원대했다. 가장 임팩트가 큰 일 - 가장 많은 문의의 유형 - 을 자동화 하고자 했지만, 그러려면 조직의 정책/권한 문제가 얽혀 현실적으로 어려웠다. 그래서 두번째로 임팩트가 큰 일에 착수해서 자동화를 하려 했는데 아뿔싸. 혼자 일에 착수해서 진행하다보니 목표는 일단 1에서 2를 만드는 건데 나혼자 4,5를 바라보고 달려가고 있더라. 매니저와의 원온원을 통해 이를 깨닫고 다시 2를 만드는데 집중했다. 꿈이 컸어서 그런가, 임팩트가 조금 아쉬웠던 태스크였다. 때로는 기술로 문제를 해결하기보다 조직의 권한/정책을 바꾸는 것 만으로 문제를 더 효과적으로 해결할 수 있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2. 팀에서 가장 시간이 많이 걸리는 수동 작업 업무를 자동화했다. (Spinnaker 환경으로 배포되는 EKS 애플리케이션이 ArgoCD를 이용하도록 마이그레이션 자동화)
- 사람은 기계가 아니기에, 여러 작업 중에서 시간이 더 많이 걸리며, 노가다성 업무고, 임팩트는 저조하면 그런 업무는 기피 대상이 되는 것 같다. 조직의 인프라 특성 상 수작업으로 하자면 5-6시간도 걸리는 작업을 깃헙 액션을 통해 자동화했다. 이제 실행에 1-2분밖에 안 걸리는데, 이전엔 개발자들이 우리 팀에 요청을 했다면 이제는 개발팀이 가이드를 보고 언제라도 스스로 작업을 진행할 수 있다. 작년부터 업무를 할때 특히 신경쓰는 게 사용자(개발자) 가이드 + 셀프 서비스이다. 자동화를 하는 이유도 마찬가지다. 기존엔 지라 티켓 기반으로 문의가 들어와서 SRE가 확인하고 작업할 때까지 시간이 소요되는 업무를, 개발자가 원할 때 가이드를 보고 새벽 3시라도 돌아가게 하는 것. 그렇게 개발팀이 개발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기본적인 목표다.
3. devlake로 회사 개발팀의 엔지니어링 생산성(DORA Metrics)을 측정했다.
- 1인 실무진으로서 실장급 레벨의 지시를 받아가며, 모르는 지식은 레포트도 읽어보고, 생성형 AI(클로드)를 레버리지하여 요구조건/기준 구체화, 실제 수행을 해내갔다.
- 프로젝트 중간에 발표를 진행하게 되었는데, 이때 하루 1시간 이상씩 시간을 투자해 이 분야를 학습했다. 추후 매니저의 피드백을 들으니 "모르는 분야를 생성형 AI를 이용해서 빠르게 학습해서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숙련된 시니어를 제외하고) 팀에서 이 프로젝트를 다른 사람에게 맡겼을 때 다혜님처럼 잘해냈을지 모르겠다." 라는 피드백을 들어서 나름 뿌듯했다,,, ㅎㅎ
- 클로드를 이용해서 리드급을 위한 보고서를 만드는 것을 해봤는데, 보고서 만드는 것도 자동화할 수 있도록 하는 작업도 진행 중이다. 뒤늦게 깨달은 문제는 클로드 모델의 정확도가 이상해지면 이에 의존했던 프로젝트는 답도 없어진다는 것이다 (...)
4. 회사 내 신규 프로젝트에 필요한 AWS/개발/배포환경을 실무자로서 혼자 셋업했다.
- 개발자 5인, PM 1인 규모의 프로젝트였다. 처음에 VPC를 셋업하고, 컨테이너 배포 환경을 EC2, EKS 중에 뭘로 선택할지도 고민했다. 글로벌 외주 업체랑 협업을 해서 영어로 소통하며 일을 진행했는데, (기존에 내 영어 실력에 크게 불만은 없었지만) 영어로 업무 의사소통할때는 두번 세번 정확하게 체크해야 일이 제대로 돌아간다는 것을 알았다.
- 나의 미흡한 점을 많이 마주해 아쉬웠던 프로젝트였는데... 그래도 덕분에 많은 것을 배웠다. AWS 비용 모니터링의 중요성, 개발자 권한을 어디까지 주어야 할 것인지, EC2 타입은 어떻게 선택해야 할 것인지, 협업에서 "일이 되게 하자"라는 마음가짐으로 상대를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 덕분에 AWS Summit Seoul 2024에서 커뮤니티 트랙 발표도 했다.
발표 자료는 AWS 인프라 환경을 처음부터 구축하며 배운 것들 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영어면접스터디
언젠가 해외에서 디지털 노마드로 사는 게 꿈이고, 이를 위해선 언젠가 해외 취업도 경험해보고 싶었기에 감자스터디(영어면접스터디)를 신청해 2개월간 매주 토요일을 바치며 ㅋㅋㅋㅋ 영어면접 공부를 했다. 그리고 외국계 회사에서 오퍼를 받았다!
링크드인 통해서 헤드헌터분이 연락주셨기에 이게 될까...? 하는 마음으로 영어 면접도 생전 처음으로 진행해봤는데 되더라. 감자스터디에서 STAR 기법으로 내가 했던 프로젝트 분석하고 연습하니 실전 영어면접에서도 내가 했던 일들을 영어로 막힘없이 얘기하면서, 기술 얘기도 할 수 있었다. (진짜 이게 되는구나... 싶어서 신기했다.) (링글 아직 매주 1회 꾸준히 하고 있는데 링글의 덕도 큰 것 같다.)
하지만 진짜 하고싶은 업무가 아니어서 가지는 않았다. 여담인데 그랬더니 3번이나 더 연락해서 나를 붙잡으셨다. (아니제가뭐라고....) 처음 오퍼에서 금액도 +500 해서 최종 오퍼를 받아서 계약연봉 앞자리가 3번 바뀔 번도 했다. 그러나 나에겐 하고 싶은 일이 가장 중요했다.
지금 하고 있는 인프라도, SRE도 재미있다. 회사 내에 새로운 도구를 셋업해서 개발자들이 개발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안정적인 서비스를 만들어나가는 데 기여하는게 즐겁다. 그러나 엔지니어로서 더 깊은 식견을 가지고 성장하기 위해선 개발 경험이 필수라고 여긴다. 2025년에는 그런 기회를 만들고, 더 붙잡기 위해서 노력 중이다.
+ 같이 영어면접 스터디를 하던 스터디원 중 2명은 올해 출국했다. 이후 고리님이 해외취업을 위한 스터디를 제안주셔서 같이 했는데, 고리님과 다른 스터디원도 영국으로 떠나셨다. 행동하는 사람에겐 결실이 오는구나 싶다.
만다라트 모임
2023년부터 만다라트를 만들고 새해 계획을 세우고 있는데, 2023년에는 만다라트 작성한 것도 까먹어서 결과적으로 목표 대비 성취한 것이 많지 않다고 느껴졌다.
2024년에는 유자님과 함께 매달 만다라트 계획을 세우고, 매달 말에 트위터 스페이스로 라이브 방송(!)을 하며 계획 실행을 리뷰하는 모임을 하고 있는데, 매 달 계획을 체크할 수 있어 2023년 대비 많은 것들을 이루었다.
덕분에
- 소비/투자 계획을 매달 체크하고
- 여우랑 많이 놀아줘야지 하고 반성하고
- 건강을 더 챙기려고 하고
- 공부와 업무 면에서 신경쓸 것들을 체크하고
- 미래 계획을 위한 리스트들을 정비했다.
잘 한 것
직무 관련 컨퍼런스 영상 보기 스터디를 32주 가까이 하고 있다. 덕분에 컨퍼런스 영상 30번은 챙겨 봤다. 스터디 없었으면 3개라도 봤을까....
커리어에 고민이 생길 땐, 나보다 앞서 이 길을 걸어간 분들에게 (용기 내서) 커피챗을 요청드렸다. 횟수를 세어보니 한달에 한번 꼴로는 한 것 같다...! 덕분에 커리어 방황기가 왔을 때 최소한 흔들리며, 길을 나아가기 전에 방향을 정비했다.
10KM 마라톤을 뛰었다! (이게되네) (근데 그 후로 달리기가 시들해졌다...ㅋㅋㅋㅋㅋㅋ)
부동산 임장 스터디를 만들어 임장도 2번 이상 가봤다. 작은 경험이나 그래도 내집마련의 꿈으로 한발 내딛었다는 점에서 칭찬해 주고 싶다.
(여기다 쓰기 좀 부끄럽긴 하지만...) 자산 1억 달성했다!
코로나 이후로 처음으로 해외여행을 갔다. 치앙마이에 5박 7일로 갔는데, 정말 너무나 힐링되고 좋았다. 1일 2망고 1마사지 2타이푸드를 하며 안온한 호텔 공간에서 너무나 행복했다. (상담 선생님한테 이 얘기를 했더니 너무나 해맑게 이 얘기를 한다며 일상에서 힘들 때 여행이나 호캉스를 의도적으로 배치할 것을 추천받았다.)
성인미술 화실을 다니고 있다! 그렇게 나와 맞는 것 같진 않지만 그래도 그림을 그리러 간만에 밖에 나온 게 대견하다.
AWSKRUG Women In Cloud 모임 만들고 1년을 맞았다. 1년동안 모임 10번 열었다 ^ㅇ^ 운영진분들이 같이 열심히 모임 만들어주셔서 모임 할떄마다 힘이 난다.
잘 못 한것
작년 회고에 플랫폼 엔지니어링 소모임을 위한 영상 번역에 기여해야지... 해놓고 못했다.
AWS Community Builder 활동으로 나온 자격증 바우처로 AWS DevOps Pro 시험 예약해놓고 미루고 미루다 시험 날렸다. (공짜는 이래서 안된다)
올해의 소비
데스커 스탠딩데스크~ 원래 허리와 목이 안 좋은 나인데 이제 스탠딩 데스크 없으면 재택근무를 못하게 되어버렸다.... 돈이 전혀 아깝지 않다. 허리 안좋은 분들 적극추천합니다.
2월부터 꾸준히 매주 1회씩 PT를 받기 시작했는데, 허리와 목 건강이 좋아지고 근육이 생기고 인생 최고 몸무게를 찍고있으며(?? 근돼의 길로....) 바른 자세로 있으려고 노력해서인가 키도 1센치 컸다!!!! 세상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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